온 십방의 최승한 업으로 두루 아시면 색이 무애자재하신 세상을 구제하시는 대비자와 저 불신의 체와 상이신 법성진여 바다의 한량없는 공덕장과 여실히 수행하는 자에게 귀명하옵나니 중생으로 하여금 의혹과 아집을 버리고 대승의 바른 신심을 일으켜서 불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 자 합니다.

논에 이르기를 어떤 법이 능히 마하연의 신근을 일으킬새 그러므로 이 논을 설함이니라.
설에 다섯가지로 구분하였으니,
첫째는 인연분이요, 둘째는 입의분이요, 세째는 해석분이요, 네째는 수행신심분이요, 다섯째는 권수이익분이다.
인연분 因緣分
묻되 무슨 인연으로 이 론을 설하는가?
답하되 이 인연이 여덟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인연총상이니 이른바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의 고를 여의고 구경락을 얻게 하기 위함이지 세간의 명리와 공경을 구하는 것이 아닌 연유요.
둘째는 여래의 근본 뜻을 해석해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올바로 이해하여 오류가 없게하고자 하기 위한 연유요.
세째는 선근이 성숙한 중생으로 하여금 마하연법을 감임하여 믿음이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한 연유요.
넷째는 선근이 미약한 중생으로 하여금 신심을 수습하게 하기 위한 연유요.
다섯째는 방편을 보여서 나쁜 업장을 소멸하고 그 마음을 잘 보호해서 어리석고 교만함을 멀리 여의고 사악한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연유요.
여섯째는 지와 관 닦는 법을 보여서 범부와 이승의 마음 허물을 대치하기 위한 연유요.
일곱째는 전념의 방편을 보이어 불전에 태어나서 반드시 결정코 믿는 마음이 물러서지 않게 하기 위한 연유요.
여덟째는 이익을 보여서 수행하도록 권한 연고이니 이러한 인연이 있을 새 이런 까닭으로 이 논을 지었느니라.